살찌는 스페인의 크리스마스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오고, 드디어 임신 중기가 되었어요.
여전히 소화는 잘 안되는데, 배가 너무 조여서 무엇보다 임부복을 입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스페인도 임부복을 팔긴 하지만 큰 도시로 가야 살 수 있고, 요즘 출산율이 낮아서 대형 백화점에서도 많이들 철수했다고 해요. 😭 점원에게 물어보니, 임신하면 그냥 큰 옷을 사서 입는다고... 이럴 땐 인터넷으로 임부복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한국이 정말 그리워요.


이런 큰 치마랑, 수면잠옷은 XL 사이즈를 사서 다리 기장은 수선하고, 허리는 두 번씩 돌려서 입었어요. 😂
(임신 후기인 이 수면바지는 지금 다 펴서 잘 입고 있습니다.😂)
겨우 임산부용 레깅스를 하나 샀는데... 세상에. 걸어 다니면 괜찮은데, 앉거나 음식을 먹으면 배가 너무 조이더라고요.
3년 전에 아이를 출산한 남편 사촌 부인에게 물어보니, 칼세도니아(calzedonia)에 임부복이 있다고 했어요! 가족들을 만나러 마드리드에 내려가자마자 바로 사러 갔습니다.
이럴 수가. 19주 차에 M사이즈는 앉을 때 배가 좀 타이트하고, L사이즈를 입어보니 배는 맞는데 엉덩이랑 허벅지가 너무 컸어요. (한국에서는 평소 L사이즈를 입는데, 스페인에서는 평소 S사이즈를 입어요.) 어쩔 수 없이 배가 맞는 L사이즈 바지로 사고 엉덩이 부분을 바느질해서 좀 작게 만들었습니다.


볼품없긴 하지만, 그래도 편한 게 좋아서 이걸로 구매! 배 부분이 잘 늘어나서 편하더라고요. 바지는 거의 힙합 수준😂
나중에 한국 가서 임부복을 몇개 구매해 왔는데, 너무 좋았어요. 엉덩이랑 허벅지 부분도 잘 맞고 원단도 부드러운데, 심지어 가격까지 저렴! 역시 한국이 좋네요. ㅠ
후에 한국 가서 구매한 가성비 좋은 임신부 아이템들을 포스팅으로 작성해 보았어요.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배가 커지면서 종종 골반쪽의 인대가 당기는 느낌이 나기 시작했어요. 아직까지 자궁수축은 없는데, 앉았다 일어날 때 갑자기 자세를 바꾸면 서혜부가 갑자기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더라고요. 이럴 때는 잠깐 멈추었다가, 천천히 움직이니 금세 괜찮아졌어요.
변비와의 전쟁
임신 중기에 접어들면서 변비가 심해졌는데, 아마 철분제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심지어 빈혈 때문에 임신 초기부터 오랫동안 철분제를 복용해 일찍 변비가 생긴 것 같은데, 조산사에게 물어보니 임신부는 3일에 화장실 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매일 사과, 키위, 요거트를 먹는데도 여전히 참 해결하기 어려운 변비... 하나 신기한 건 한국에 있을 동안 변비가 없어졌다는 것!!! 분명 음식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한국에 있는 동안 식이섬유가 풍부한 김치를 엄청 먹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먹을 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까 제가 한식 앞에서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알겠더라고요...😂
한국에 있을 때 하루 평균 3킬로 정도는 산책하며 걷고, 다른 지역으로 여행할 때에는 보통 5킬로에서 7킬로 정도를 걸었어요. 이 정도면 저 정말 파워 임신부 맞죠? 🤰
오래 걸으면 허리가 좀 아프긴 하지만, 다녀와서 스트레칭하면 또 괜찮아지는, 그런 날들이 반복되었습니다. 허리 아플 때에는 골반 스트레칭을 꼭 해줘야 해요! 그러면 통증이 금방 사라지거든요. 스스로 몸 어딘가의 불편함을 알아차리고 고칠 때, 요가를 해서 삶의 질이 너무 좋아졌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요가가 내게 준 하나의 큰 선물!
튼살 없이 커진 배
20주에 접어드니 정말 배가 빵빵한 느낌이 들고 피부가 늘어나는 것이 느껴졌어요.
임신 후에 살이 많이 안 찐 것도 있지만, 친구가 선물로 준 튼살크림 덕에 배에 튼살이 안 생겼긴 것 같아요. 꾸준히 발라서 그런지 31주인데 아직 배에 튼살이 하나도 없어요!!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어서 좋고 약간 타이거밤 같은 냄새가 나는데, 마치 오일 바른 것처럼 다음날도 피부가 촉촉하더라고요. 참고로 특이한 냄새가 날 수 있다고 설명서에도 적혀있는데, 동남아살이 5년으로 나는 이런 허브 냄새를 이미 좋아하고 있었어요. 😜



어느덧 몸이 점점 무거워지고, 중심이 잘 안 잡힐 때가 있어서 요가할 때 의자나 벽을 잡고 하기 시작했어요. 균형 잡는 거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 종종 흔들흔들거릴 때가 있어, 욕조에도 미끄럼방지 발판을 깔기 시작했습니다.


배는 고픈데 속은 계속 더부룩한 느낌이 이어지는 임신 중기...
22주 차, 한국에 오기 전에는 잠시 스탑오버로 베트남 호찌민에 친구들을 만나러 다녀왔는데. 거기서 바로 임신소양증이라는 것을 겪게 되었습니다!!!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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